💌 2025년 9월 건우의 입원

건우야.
그날은 화요일이었어.
엄마가 네가 열이 나서 학교에 안 갔다고 하더라.
처음엔 별일 아니겠거니 했지.
아빠랑 하루 종일 집에서 놀았잖아.
하루, 이틀만 쉬면 괜찮아질 줄 알았어.

그런데 저녁이 돼도 열이 그대로였어.
그때부터 조금 불안했어.
열은 100도에서 102도 사이를 왔다 갔다 했고,
토하거나 설사도 없었대.
이상하게도 아파하지 않으니까
그게 더 신경 쓰였어.

금요일까지도 열이 안 떨어졌지.
결국 얼전케어에 갔어.
의사는 별다른 이상은 없다고 하더라.
물 자주 마시고 쉬면 된다고.
그래서 그냥 돌아왔어.

다음 주 월요일,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열이 여전했어.
결국 응급실로 갔지.
피검사, 소변검사, 다 했는데
결과는 다 정상이라고 했어.
감염 반응도 없다고.
수액 맞고, 타이레놀 먹고, 다시 집으로 왔단다.

그 다음날 저녁, 병원에서 전화가 왔어.
“혈액검사에서 이상이 나왔습니다. 다시 오세요.”
순간 가슴이 덜컥했어.
곧바로 병원으로 갔고,
그날 밤 입원했지.

새벽쯤, 저녁에 전화했던 의사가 병실로 와서 말했어.
“건우 피에서 살모넬라균이 나왔어요.”
그 말을 듣고 한동안 아무 말도 못 했어.
살모넬라… 들어본 적은 있지만
설마 우리 얘기 가 될 줄은 몰랐거든.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챗GPT에 물어봤어.
살모넬라는 파충류, 특히 거북이에게서도 옮을 수 있다고 하더라.
그제야 모든 게 이어졌어.
아마 그게 원인이었을 거야.

그날부터 수액을 계속 맞으며,
항생제도 하루 한 번씩 투약하고, 
간호사들이 와서  체온을 재고,
매일 피를 뽑았지

처음 응급실에 갔을 때는
팔에 주사를 두 번이나 실패하는 바람에 .
결국 손등에 꽂았잖아.
입원해서 또 손등에 바늘을 꽂았는데
너는 아무렇지도 않게 이겨 냈었거든, 
문제는 피검사였지.
매일 바늘을 다시 찔러야 했으니까.

한 번도 울지 않던 네가 결국 입원한지 3일째 되는날 피검사 한다는 말을 듣고는 
내 품에 안겨 엉엉 울었단다. 얼마나 피검사가 하기가 싫었으면.
아빠도 그 순간엔 같이 울 뻔했단다.

그래도, 결국, 입원하고 3일째 되는 새벽 4시쯤, 항생제를 교체한 후론,

열이 안 나더라고,

다음날 아침, 너의 이마를 만졌을 때, 평범한 온도였을때 얼마나 기뻣는지,

하지만 하루더 경과를 지켜본후 토요일에 퇴원 했단다.
건우야.
그 일주일 동안 정말 잘 버텼다.
아플 때도 참았고,
울 때도 금방 눈물을 닦았잖아.
아빠는 그게 제일 대단했다고 생각해.

아빠가 세상에서 제일 싫은건, 너희 둘이 싸우는 거고, 제일 무서운건 너희 들이 아플때란다.

안아프고 안다치고, 병원 갈 일 없이 건강하게, 또 의 좋은 형제로 지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