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Capsule

너희 들이 언젠가는 이 글 을 보겠지 하는 생각으로 스쳐가는 시간 의 기록 하고자 한다, 사랑해.

  • 방귀쇼

    📜 당시의 글 (2018. 11. 25) 이든아, 오늘은 네가 방귀를 뀌는데 꼭 무슨 기계 돌아가는 소리가 나니 ㅋㅋㅋ 기저귀로 싸여져 있어 그런 건 알겠는데, 너를 침대에 눕혀놓고, 잠시 엄마랑 아빠랑 둘이 바닥 전기장판에 누워 있다가 킥킥킥킥 킥킥 ㅋㅋㅋㅋ 킥킥 킥 소리는 못 내고 한참을 웃었구나. 기특한 녀석, 육아에 지친 엄마, 아빠를 위한 방귀쇼. 완전 빵…

  • 벼 같은 남자

    📜 당시의 글 (2018. 11. 25) 네 옆에 누워, 핸드폰 빛 최대한 밑으로 내려놓고 두 엄지로 글을 쓴다. 아빠 가뜩이나 요즘 눈이 침침한데, 눈 버리겠다. 배도 고프다, 갑자기. 요 며칠 네가 트림을 잘 못하고, 분유를 약간씩 궤어낸단다. 걱정… 아빠가 토닥여 주니, 네가 자면서 소리 내서 웃는구나. 히히. 아까 옹알이도 하는데, 네 목소리가 너무 귀엽더라. ㅎㅎ…

  • 안겨서 자는 게 좋니?

    📜 당시의 글 (2018. 11. 22) 아들, 어제 좀 길게 아빠 품에 안겨서 산책을 했다고, 어떻게 오늘 틈만 나면 안아 달라고 보챌 수가 있니? 덕분에 아빠가 다리 운동을 많이 했다. 종아리 알 배겠다. 아빠는 네가 나중에 걷고, 뛸 수 있을 때, 그때 같이 운동을 할까 생각했었는데, 그건 나만의 착각이었구나. 아빠는 내일부터 너를 안고 당장 운동을…

  • 네가 울지 않으니 얼마나 좋니

    📜 당시의 글 (2018. 11. 21) 아들, 우리 가족, 오늘은 처음으로 다 같이 쇼핑몰에 다녀왔단다. 엄마가 며칠 전부터 생각만 하다가, 오늘에서야 드디어 실행에 옮겼지. 나가기 전에, 엄마는 만반의 준비를 하는 듯싶더니, 결국 나가서는 손수건을 안 챙겨 왔다고 자책하더구나. 아빠는 너를 앞으로 안고 걸어 다녀 보니까, 네가 울지만 않으면 어디든 갈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었단다….

  • 시간 약속

    📜 당시의 글 (2018. 11. 20) 오늘은 생각해보니, 네가 한 번도 집이 떠나가도록 울지를 않았구나. ㅎㅎ 모르고 그냥 넘어갈 뻔했다. 자축해야겠다. 외할머니께서, 너하고 같이 보낼 시간이 얼마 안 남아서인지, 너하고 계속 시간을 같이 보내고 싶어 하시는구나. 덕분에 아빠는 한~~~가 하다. 오늘은, 네가 조용히 잘 자니까, 아빠가 딴짓하느라 사진을 많이 못 찍었구나. 그래도, 너 수영하는 모습은…

  • 오늘의 기록

    10-16-2025 오늘 이든이랑 벤이랑 샤워하기 전 잠깐 로블록스를 놀다가 생긴 일이다. 벤이 알고 장난으로 그런 건지, 모르고 실수로 그런 건지 퍼블릭 서버로 들어가 버리는 바람에, 이든이가 힘들게 모아둔 브레인롯 몇 개를 도둑맞았다. 갑자기 엉엉 울며 벤을 다그치는 이든이를 보는 순간, 게임 때문에 울면서 싸우는 게, 게임을 놀게 둔 나의 잘못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순간 너무…

  • 돈이란 말이지

    📜 당시의 글 (2018. 11. 19) 오늘은 짧게 돈에 관한 얘기를 해주려고 한다. 네가 돈에 대한 이해가 충분히 될 때까지, 돈 얘기는 자주 하게 될 거야. 너에게 제일 먼저 돈에 대해 해주고 싶은 말은, 돈은 네가 직접 벌어야 한다는 것이다. 돈이 그냥 생길 리는 없고, 누가 주지 않는 이상, 네가 필요한 돈은 네가 벌어야 된다는…

  • 남자는 말이지

    📜 당시의 글 (2018. 11. 17) 네가 태어난 지 이제 7주 하고도 하루가 더 지나 50일이 되었구나. 반 백일 되었다는 표현을 썼더니, 너의 외할머니가 웃으시더구나. 정말 하루하루 커가는 너의 모습을 보면 아침마다 뿌듯하단다. 오늘 엄마는 네가 분유를 너무 많이 먹는다고 걱정하는구나. 뭐든지 적당한 게 좋은 거야. 옛날 동양에서는 모든 병의 근원이 태과불급(太過不及)에서 비롯된다는 말이 있단다….

  • 7×7 = 49일

    📜 당시의 글 (2018. 11. 16) 7주가 되니 집안이 고요하구나. 정말 하루가 다르게 부쩍 커서 그런지, 이제는 잘 울지도 않고. 기특하다. 친할머니가 생존해 계셨다면, 되게 예뻐해 주셨을 텐데, 정말 아쉽구나. 대신, 너는 지금 외할머니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단다. 네가 나중에 기억은 못 하겠지만, 지금의 너는 그 사랑을 충분히 느끼고 있을 거야. 너를 위하는 엄마,…

  •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되길

    📜 당시의 글 (2018. 11. 15) 아들, 어제 스탠 리 할아버지 얘기 잠깐 했었지. 오늘은 김 용 작가님 작품에 대해서 잠깐 얘기해보자. 무협 거장, 김용 소설 속 무공 최강자는 누구? 이분이 재미있게도, 소설 속 영웅들의 무예를 비교했구나. 너도 여기 나오는 영웅들을 모두 책으로 만나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책이어야 돼. 영화 말고. 어릴 적, 아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