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은 아이들에게 무조건 나쁠까? — 가족 협동 게임 It Takes Two가 보여준 긍정


오늘은 토요일 저녁 식사후, 우리 삼부자 는 거실 TV 앞에 셋이 앉았습니다. 로블록스만 하던 아이들에게
“우리끼리 같이 도와야만 깰 수 있는 게임이래”라고 말했고, It Takes Two를 켰습니다.처음 10분은 미지근했습니다. 조작이 낯설고, 화면이 분할된 것도 어색했죠.
그런데 첫 퍼즐을 같이 넘기고, 작은 보스를 잡고 나서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다음은 내가 먼저 갈게.” “잠깐, 여기서 서로 바꿔보자.” 같은 말이 오갔습니다.

아이들이 배운 것: 혼자 못 하는 일이 있다는 것. 대신, 같이 하면 금방 된다는 것.

우리 집에서 좋았던 점 3가지

  1. 역할 바꾸기: 챕터마다 능력이 달라져서, 번갈아 맡아보니 각자 “잘하는 구간”이 생겼습니다.
  2. 짧은 성취의 반복: 퍼즐 하나 넘을 때마다 작게 환호하고, 금방 다음으로 넘어갑니다.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3. 대화가 생김: “왜 안 됐지?”가 “어떻게 하면 될까?”로 바뀌었습니다. 이게 제일 컸습니다.

부모 입장에서 솔직한 메모

  • 처음엔 조작 때문에 서로 답답했습니다. 타이머 5분 두고 “한 번만 더” 규칙을 만들었더니 괜찮아졌습니다.
  • 보스전은 난이도가 들쭉날쭉합니다. 힘들어하면 역할을 그냥 바꾸었습니다. 승부보다 분위기를 택했습니다.
  • 클리어 후 “오늘 서로한테 고마웠던 점 한 가지”를 말하고 끝냈습니다. 이 마무리가 오래 갑니다.

게임이 무조건 나쁘냐고요?

저희 경험으론, 함께하면 다릅니다. 부모가 옆에 앉아 스틱을 쥐고 같은 화면을 보며
같은 문제를 푸는 동안,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기다리고, 부탁하고, 칭찬하는 법을 연습했습니다.
그래서 저희 집 결론은 이렇습니다. 금지보다는 동반.

우리처럼 시작해 보실 분들을 위해

저희는 스위치에서 했습니다. 두 명이 꼭 함께해야 진행되는 구조라, 가족 게임으로 잘 맞았습니다.
아래는 참고하신 리뷰와 정보 링크입니다(짧게 읽기 좋은 것들로 골랐습니다).

P.S. 다음 주말에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번엔 역할을 처음부터 바꿔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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